아디다스의 파이버텍 시리즈 중 익스트림과 파워는 둘다 두께가 6mm 이하의 OFF+급 블레이드라 관심을 갖고 있던 제품인데 마침 파이버텍 파워가 제트로쿼드를 얇게 한것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포에 텐존, 백에 베가아시아를 조합해 보았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히노끼 카본 계열인 익스트림을 고려했었는데 무게도 무겁고 특히 포핸드쪽에는 47.5도의 단단한 스펀지를 가진 러버를 선호하는 터라 파워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핸드롱에서의 감각은 왼만한 7겹합판 보다 손에 전해오는 감각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제트로쿼드 이전에 아릴레이트/아라미드 카본이 들어간 유명 블레이드들을 모두 써보았는데 파워는 울림이 약간 적은 합판 블레이드를 쓴다는 느낌정도로 아주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감각이 좋은 합판 블레이드를 쓰던 분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제트로쿼드를 쓰던 저로써는 감각적인 불만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스매쉬에서 과거 오메가2와 같은 호쾌함을 보여주며 빠르고 강한 볼이 작은 스윙으로 구사됩니다. 스매쉬의 위력도 아주 좋은데 드라이브가 너무 좋아 거의 사용할 일이 없게 됩니다.

드라이브는 처음에는 편하게 잘걸린다는 느낌만 들었고 임팩트시 볼이 걸리는 감각이 약간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라켓각을 잡고 익숙해진 다음에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임팩트를 한다는 느낌으로 툭툭 걸어주니 오히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강하게 묻히려고 할때보다 더 강한 회전이 걸리고 볼이 아주 위력적입니다. 드라이브가 제대로 걸렸을 때 "뾱" 하는 소리가 상당히 기분 좋습니다.

스피드를 죽인 루프 드라이브든 스피드 드라이브든 회전이 기존에 쓰던 러버들보다 상당히 강해서 상대방의 블로킹이 한참 오버되어 버립니다. 그냥 걸면 대부분 내 테이블로 볼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기존 아릴레이트 카본 블레이드의 특성인 볼을 안았다 쏴주는 느낌보다는 제트로쿼드의 특성 같이 볼을 끌고 오는 능력이 상당히 좋고 볼의 위력도 강하네요.

포핸드 드라이브 시 의식적으로 손목을 거의 쓰지 않는 편이라 사이드 스핀이 들어가는 드라이브 구질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파이버텍 파워 전면의 텐존으로는 툭툭 가볍게 걸어주어도 옆으로 확연이 꺽어지는 드라이브가 쉽게 구사되어 상당히 감탄스러웠습니다.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는 강한 하회전 볼도 끌어올리기 편했고, 파워에 텐존 조합을 다루는 요령이 몸에 익은 후에는 포핸드 드라이브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생각되어 아주 만족스럽네요.

백핸드의 베가아시는 단단한 성향의 파이버텍 파워와 아주 조합이 좋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시 끌리는 감각도 좋고 회전량과 드라이브 궤적도 아주 좋습니다.

베가아시아와 같은 계열인 헥서플러스 등의 러버들이 백핸드에 조합이 가장 좋을것 같네요.

텐존과 베가아시아 모두 서비스의 위력도 만족스러웠고 날카롭게 자르는 보스커트는 묵직한 하회전을 만들어 내고 플릭으로 선제를 잡기도 아주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