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여러분 글만 보다가 사용기를 써보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위의 4가지 러버이고 블레이드는 아리아입니다. 실력은 미천하다는점을 미리 밝힙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사용기이지만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플레이 스타일은 한마디로 티모볼 스타일(희망사항)입니다. 한방탁구를 의식적으로 피하며 스핀 위주의 랠리 플레이입니다.

 

(모든 사용기는 '오메가2->대상' 으로 쓰였습니다. 모든 러버는 MAX)

 

오메가2 : 노글루잉 스라이버 쓰다가 처음 썻을때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엄청 빠르고 묵직하고 회전량도 많습니다.

타구음은 평범하다고 생각되나 타구감은 짜릿합니다. 전진/중진에서의 드라이브도 용이하고 공의 포물선도 좋지만

전진에서는 지나친 속도로 오버미스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러버지만 랠리위주 플레이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연속드라이브 하기에는 약간 부담됩니다. 고무줄을 당겨놓은 듯한 텐션감으로 공이 머물렀다 가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안정감있는 러버라고는 할 수 없고 강력한 한방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오삼유 : 사람들이 오삼유, 오삼유 하길래 써보았습니다. '오메가2보다 약간 부드럽고 컨트롤이 쉽겠지'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없이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써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타구음은(별 신경쓰진 않습니다. 워낙 둔하기도 합니다만)

높습니다. 깡깡~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전의 글루잉한 러버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데 여튼 좀 높은 소리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거슬린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스피드는 오메가2보다는 낮으나 동호인들이 쓰기에는 충분히

높은 스피드라고 생각합니다(솔직히 이것도 좀 빠른 것 같습니다). 푸쉬(보스커트)시에는 공이 좀 떴습니다만 시간만 지나면

금방 적응된다고 생각합니다. 탑스핀은 부드럽고 편하게 걸 수 있습니다. 공의 포물선은 오메가2보다 크고 안정적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타구감'입니다. 어딘가의 리뷰에서 '클릭감'이라는 문구를 본 것 같은데 정말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공 자체가 와서 푹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송곳으로 콕 찌르는 듯한 타구감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든 안정되게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백핸드의 경우 오메가2를 사용할 당시에는 지나친 반발력으로 스윙이 오히려 소극적이 되었습니다.

자꾸 오버미스 나니까 스윙의 70%만 하는 느낌으로 소극적이 되었지만(사실 스윙은 끝까지 100%다 하는게 더 잘 들어갑니다)

오삼유는 자신의 플레이에 믿음을 줍니다. 더이상 미스가 나더라도 러버탓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오삼유를 써보고 용품방황에 빠지는 다른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러버가 주는 짜릿한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가아시아 : 포핸드는 빠릅니다. 스핀 중시형이라 좀 느릴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빠릅니다... 타구음은 '깡깡'입니다.

타구감은 특별한 장점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매쉬, 포핸드, 하프발리등 기본 타법은 그냥 '괜찮네'

정도 입니다. 특출난 부분은 없었습니다. 서비스, 보스커트 등도 크게 잘 모르겠습니다. 회전을 거는 것은 용이한 것 같지만

그냥 '괜찮네'입니다. 이 러버의 최고 장점은 '드라이브'였습니다. '어떤 상황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드라이브'를 쉽고

안정되게 넣을 수 있습니다. 오메가2와 같은 세미 하드 경도지만 안정감에 있어서는 비교불가라 생각됩니다. 오메가2처럼 튕겨

나가지 않고 잡았다가 나갑니다. 기본타법과 드라이브를 비교해 보면 다른러버라 생각될 정도로 드라이브의 융통성이 좋습니다.

드라이브 후 구질은 묵직하지는 않지만 더럽습니다. 이상하게 튑니다. 안정감 있고 다루기 편합니다만 무난한 러버는 아닙니다.

어디서든 강력한 탑스핀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덮어놓고 사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러버라고 생각합니다.

 

베가프로 : 가장 기대했던 러버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실망'입니다. 포핸드 및 기본타법 역시 평범합니다. 베가아시아와 같은 47.5도 이지만 지나치게 딱딱합니다.

한마디로 'Too Much'

너무 딱딱했습니다. 어떤 러버든 적응하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적응하고 싶지 않은 딱딱함 이었습니다 부드럽고 편한 러버들이 많은데 왜 굳이 적응해야 할지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베가프로는 베가아시아 사용 중 바로 띄어내고 사용했다는 점 밝힙니다)

많은 분들이 베가프로가 베가아시아보다 빠르다고 하셔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조회사에서도 스핀+스핀이라고 밝히는데

왜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빠릅니다. 기본타법에서 더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상대방의 빠른 공격에 대한 블록에 있어서

분명히 네트행일거라 생각한 공이 들어가곤 합니다. '정말 순 어거지로~' 단단한 러버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비스, 푸쉬 등 스핀을 거는 것에 있어서는 베가아시아보다 약간 나아보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드라이는 좋습니다. 드라이브에 안정감이 있습니다 (안정감은 타법의 안정감이 아닌 드라이브 후 공의 안정감입니다). 루프 드라이브를 하면 공이 휘는게 눈에 확연히 보입니다. 여기서 4가지 러버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타법이 좋지 못하면 공이 약하다'라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제 경우는 기대이상의 빠른 드라이브로 오히려 제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공의 스피드 부분이 아닌 회전 부분에 관련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상대편에서 무식하게 휘어오는 드라이브를 보고 블럭을 대지만 힘없이 네트행으로 갈 때가 있습니다.

회전이 이상하다고 말을 종종 듣곤 했는데 러버 특성상 타법이 잘못되면 어이없이 약간 회전이 걸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맞드라이브 할때도 굉장히 좋습니다. '미끌'했어야 할 공을 콱 잡아서 올라갑니다. 일단 러버 표면에 닿기만 하면 드라이브는 걸리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좀 망설여지는 러버였습니다. 일반적인 드라이브라면 괜찮지만 약간의 기교가 필요한 드라이브(테이블 바로 끝으로 떨어지는 볼, 테이블 오른쪽 라인을 살짝 벗어나 떨어지는 볼 등)에서는 분명히 드라이브 걸어야 할 상황인데 망설여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로빙~.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굉장히 드라이브가 부담이 됩니다.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러버인 걸 보니 제가 상급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ㅠㅠ

 

용품은 자기 실력을 부담없이 끌어낼 수 있는게 최고라 생각합니다. 빠르고 강하다고 능사가 아니죠.

그런면에서 저는 오삼유의 타구감과 안정성, 베가 아시아의 안정감과 극도의 드라이브 융통성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베가 시리즈 구매하면서 많이 고민했는데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허접한 사용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